조용한 하루저자/ 오수영출판사/ 고어라운드  23p,해변과, 바다와, 하늘. 제각기 분리된 부분인 듯하지만 바다를 생각할 때는 어느 한 부분만 떠올리지는 않는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경계를 명확하게 나눌 수는 없어도, 바다는 모든 부분을 포괄한 하나의 풍경으로 기억된다.바다를 담은 그림을 보는 순간 사랑의 감정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31p,사랑한다는 말은 어쩌면 최후의 언어라서 끝까지 아껴두고 싶지만,  57p,글을 사랑하는 마음들, 아직도 책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순수한 마음들, 생존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끈을 간직한 마음들, 글을 다룰 때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마음들, 실망과 좌절의 반복에도 다음을 이야기하는 미련한 마음들, 그런 마음들이 사람을 이어줬고, 그렇게 ..

나의 2023 마지막 영화, 사카모토 류이치 : 오퍼스 후기는 저기에 적은 것과 더불어서 이전에 적었던 추모전 글을 빌려옵니다. 이전글 본문에 첨부해둔 연주 영상은 사카모토 류이치 : 플레잉 피아노라는 2022년도에 개최된 연주회이자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연주회의 세트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오퍼스는 해당 연주회를 극장용으로 재개봉? 한 영화였어. 페달 밟는 소리는 심장 고동을 닮았고 연주자의 손떨림 하나하나가 잊혀지지 않을 잔상으로 남았다. 그리고 이전 추모전 글에 적었던 풍경소리—풍경이 맞는지조차 모르겠지만—가 다시 들려왔어. 휘몰아치는 감정에 멍하니 있다가 들려오는 낯설지만 잊히지 않는 그 소리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극장 스크린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네요. 추모전 이후로 나는 그 소리를 ..

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저자/ 김박은경출판/ 문학동네  5p,자자, 이제 그것에 대해 써보자 하는데 또 쓸모없는 것을 쓴다고 근심하는 당신에게 써야지. 쓸모없음을 사랑해요, 나는 당신의  14p,힘을 빼세요 힘을 어떻게 빼더라 힘을 빼는 건 힘이 드는 일, 그래도 곧 끝날 거야 그래서 곧 끝날 거야 (...) 될 일이 된다면 안 될 일은 안 되겠지 애쓰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니  15p,우리는 한 장 종이의 앞뒤로 이어져 각각의 자리에서 각각의 연필로 적어 내려가는 거야 (...) 그만하자, 그런 말도 그만하자 의미를 찾고 싶겠지 알고 싶겠지 지친 호흡기를 떼어내는 손처럼 말라버린 뿌리를 들어내는 삽처럼 시한이 다하는 마침표를 위해 드라마틱한 까닭이 필요하겠지 (...) 이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구..

여름

행운의 하얀 루 님이 보내주신 선물들이 너무 너무 귀여워 ! 안 그래도 동전을 들고 다닐 일이 많아져서 지갑을 바꿔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정말 귀여운 지퍼가 달린 토끼 지갑을 선물주셔서 🐰👛🤍 올 가을은 클로버 컵에 따뜻한 차와 함께 보낼래요 하얀 나라에서 온 행운의 편지는 서랍 속에 간직하고 다음 선물 교환은 계절이 바뀌는 겨울이 어떨까 해요 그리고 겨울 하면 크리스마스가 있으니까 ⋯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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